말하기 규칙speaking rules과 쓰기 규칙writing rules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적용/숙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말하기 규칙을 알아야 듣기listening가 되고, 쓰기 규칙을 알아야 읽기reading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듣기를 많이 한다고 듣기가 저절로 잘 되고, 읽기를 많이 한다고 읽기가 저절로 잘 된다고 착각한다.
소설 3천권을 읽은reading 사람에게 단 한권이라도 요약해서 써보라고writing 해보자. 못한다. 영화를 3천시간 본watching/reading 사람에게 영어로 줄거리를 말해보라고speaking 해보자. 못한다. 규칙을 모르는데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런 일 없다.
그러나 쓰기 규칙을 터득한 사람은 단 한권을 읽어도 요약이 되고, 말하기 규칙을 터득한 사람은 영화한편을 보고 줄거리를 말할 수 있다.
말하기 규칙: 인토네이션intonation, 연결linking(CC, CV현상), 액센트accent, 강박beat, 리듬rhythm, 기능어function words, 내용어content words, 속도speed, 축약reduction, 화법discourse, 음의 고저pitch, 음색tone, 성량volume, 표정facial expressions, 신체언어body language 등
쓰기 규칙: 문장부호punctuation, 대소문자capitals/lowercase letters, 짝꿍짓기collocation, 품사parts of speech, 구조structures, 스펠링spelling, 확장 expansion, 연장extension 등
이때 딱 한번만 듣는다.
처음부터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게 되면, 영화를 볼 때도 마치 다시 되돌려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소리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마치 축구 경기에서 주요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TV만 보던 사람이, 실제 축구장에 가면, TV처럼 다시 보여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자주 주요장면을 놓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첫번째 인식된 소리는 사라지지 않은 채, 바로 다시 듣게 되면, 이미 저장된 첫번째 소리값만 고착화될 뿐이다. 2번째 듣는 소리가 달리 들리지 않고, 계속 이미 들었던 소리값만 굳어질 뿐이다.
반드시 입으로 따라 말해본다.
입으로 따라 못하는데, 절대 글로 쓴다? 절대 그런 일 없다. 입으로 따라 할 수 있을 때까지, 별도 훈련 시간을 만들어, 귀로 듣고, 바로 입으로 따라 말하는 훈련을 해줘야 한다.
이렇게 듣고, 따라 말하는 훈련을 Shadowing(쉐도잉) 훈련이라 한다. 이때 작업기억(Working Memory)력이 강화된다. 작업기억은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에서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의 중간단계를 뜻한다. 참조 링크: Shadowing
한번 딱 듣고, 따라 한 말을 쓴다.
들린 부분만 쓴다. 한번 쓴 것을 고쳐쓰면 안된다. 이때 머리 속에서 3가지 작업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 첫째, 소리값을 기억하고, 둘째, 기존에 학습저장된 단어에서 소리값과 일치하는 단어를 소싱(sourcing 검색)한다. 셋째, 소리값과 소싱한 단어를 선택한다. 즉, ‘바로 이거다’라고 정의(definition)한다.
쓰기는 머리 속에서 생각한 것을 시각화(또는 객관화)하는 작업이다.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시각적으로 분별해낼 수 있는 유일한 작업이다.
초안으로 쓴 것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소리부터 체크하는 단계이다. 내가 쓴 것을 소리내어 읽는 작업은, 내가 기억한 소리값과 쓴 문자가 일치하는지 자기교정self-correction하는 시간이다. 소리 즉, 말하기에서, 단어와 단어가 연결할 때의 소리값(발음규칙)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 작업이 끝나기 전 아직 절대 쓴 것을 고쳐쓰면 안된다.
이제 쓴 것을 고쳐쓴다.
교정단계. 단어의 스펠링(spelling철자), 문장의 문법(grammar) 교정. 2가지를 체크한다. 스펠링은 사전을, 문법(또는 문장구조)은 문법책을 검색한다. 검색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검색소요시간이 단축되고, 단축되면 단축될수록 더 이상 찾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더 빨리 다가온다.
이때 다시 듣기를 하면 안된다. 단계별로 꼭 필요한 작업만 순서대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맥context을 점검한다.
교열단계. 교정단계에서는 문법과 스펠링을. 교열단계에서는 문맥context을 각각 점검한다. 즉,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점검한다.
이때 한국어로 번역해서 한국어가 말이 되는지를 교열하는 게 아니라, 영어 자체가 말이 되는지를 교열한다.
교열? 단어와 단어가 서로 어울리는지 즉, collocation을 점검한다. 번역(translation)이 아니라 해석(interpretation)이다. 해석? 영화의 장면/배경/상황/배우의 표정/목소리/분위기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과정이다.
이때 영화를 다시 되돌려보면서, 내가 쓴 것과 비교하면서, 제출 전 가다듬어야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다하지 않고, 그냥 제줄하면, 그만큼 내 실력은 줄어든다. 여전히 타인에게 의존하는 습관만 형성될 뿐이다.
Go public. 실력의 마지막 단계, 공개하는 것입니다. 전문가에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계입니다.
학생들이 받아쓰기 한 뒤, 제게 제출하기 전에 옆에 사람에게 서로 돌려서 서로 체크해보라고 합니다. 아이들도 자기가 실수한 것은 못 보면서, 다른 사람의 실수는 잘 보거든요^^;
저는 다른 사람이 실수한 것은 기억 잘 못하지만, 제가 실수한 것은 절대 잊지 못합니다. 실수를 통한 배움이, 가르쳐줘서 배운 것보다 오래 남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저는 이 방법을 출판사에서 배웠습니다. 그 수많은 원고를 10명 가량의 직원이 어떻게 다 볼 수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직원마다 1권씩 배정받은 것 이외에 나머지 9명 것을 서로 돌려보면서 교정/교열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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